DfMA TECHNOLOGY

[Tech Insight]50층 초고층의 특화 디자인, 프리캐스트와 현장 타설의 완벽한 콜라보

WITHWORKS Tech Team 2026. 10. 8. 06:00

 현장에서 먼지를 마시며 건물을 '짓던' 시대를 지나, 이제 건축물은 공장에서 정밀하게 '제조'되어 현장에서 '조립'되는 스마트 건설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스카이라인을 찌를 듯한 5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들이 재건축을 진행하면서 , 과거의 단조로운 '성냥갑' 형태를 벗어나   입체적인 테라스, 다이나믹한 파사드(외관), 커튼월 룩  등 특화된 디자인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과연 이런 복잡한 디자인을 어떻게 공기 지연 없이 안전하게 지을 수 있을까요? 밑에서부터 거푸집을 짜고 며칠씩 굳기를 기다리며 콘크리트를 붓는 '기존 100% 현장 타설 방식'만으로는 초고층의 특화 디자인을 빠르고 정밀하게 구현하는 데 한계가 뚜렷합니다.그런데 순수 PC 모듈러공법으로는  내진등 구조성능과   스카이 브릿지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을 만족 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구조성능이 요구되는 부분(코어, 슬래브 등)은 현장 타설로 단단히 결속시키고, 복잡한 디자인의 외장재나 수직 구조체는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오는 '프리캐스트(Pre-cast) 공법'의 혼용이 필요합니다. 

 

1. Intro : 50층 초고층의 화려한 변신, 그 이면의 기술

PC 모듈러 기술과 현장타설의  두 가지 방식의 장점만을 극대화하여 시공의 한계를 뛰어넘고 특화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완성한 좋은 사례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더 피나클 앳 덕스톤(The Pinnacle@Duxton)'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실제 시공 사례를 통해 DfMA(Design for Manufacturing and Assembly) 기술의 진가를 알아 보려고 합니다. 

50층 높이 타워 7개 동을 500m 스카이브릿지로 연결한 더 피나클 앳 덕스톤의 완공 모습

 

  • 건축물명: The Pinnacle@Duxton 
  • 설계사 (Architect): ARC Studio Architecture + Urbanism, RSP Architects Planners & Engineers
  • 시공사 (Contractor): Chip Eng Seng Corporation Ltd 
  • 위치: 1 Cantonment Road, Singapore
  • 규모: 50층 (지하 주차장 포함), 총 7개 동, 높이 156m
  • 준공연도: 2009년 12월 (2005년 4월 착공) 
 

2. Challenge:  협소한 부지로 인한 열악한 시공 환경으로 새로운 시공 공법에 대한 도전

약 7,500평이라는 좁은 부지에 약 7,400명을 수용하는 초고밀도 단지를 짓는 것은 엄청나게 도전적인 프로젝트로 현장에서 모든 콘크리트 양생 작업을 진행하기에는 자재를 적재할 공간조차 턱없이 부족했고, 50층 상공으로 350톤에 달하는 육중한 스카이브릿지를  끌어올려 오차 없이 연결해야 했으며, 다양한 입면을 완벽하게 완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공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평면도

 

 

 

3.Solution: 조립과 타설의 조화, 85% 프리캐스트

이 극한의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은 건축물 전체 시공 물량의 85%, 특히 파사드(외장재)의 90%를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오는 DfMA 기반의 프리캐스트(Pre-cast)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코어 PC 모듈 조립
 
 

위 시공 사진을 자세히 보면 조립된 모듈 주변으로 촘촘한 철근 배근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기존의 재래식 현장 타설 방식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DfMA 공법이 50층 초고층에서 견딜 수 있게 하는 핵심적인 '하이브리드(Hybrid) ' 과정입니다.

  • 수직 부재의 모듈화: 벽체, 기둥, 계단실 등 건축물의 뼈대를 이루는 '수직 부재'들의 대부분은 공장에서 정밀하게 생산된 PC(Precast Concrete)입니다.
  • 최소화된 현장 타설과 '구조적 연결': 아무리 정교한 레고 블록이라도 50층 높이에서 강풍이나 지진에 견디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하나로 묶여야(일체화) 합니다. 엔지니어들은 공장에서 제작해 온 PC 슬래브(바닥판) 위에 필수적인 철근을 엮고 이음새(Joint)에만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습식 현장 타설 접합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면서도 개별 모듈들을 하나의 튼튼한 구조체로 꽉 잡아주는 '다이어프램(Diaphragm) 역할'을 부여한 것입니다.
마감 일체형 PC 거푸집, 코어 벽체 PC 모듈, 일반벽체 현장 철근배근

 

  • 거푸집과 마감재의 일체화(PC 패널): 가장 주목할 점은 수직 PC 패널이 그 자체로 영구적인 거푸집(Formwork) 역할이자 최종 마감재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는 것입니다.  입면 전체가 5가지의  PC 모듈로 조립되어 다채로운 패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거푸집을 설치하고 해체하는 번거로운 현장 노동 없이, 공장에서 텍스처와 디자인이 완성된 PC 패널을 현장에서 조립만 하여 복잡한 파사드 디자인을 완성한 방법입니다.
파사드 PC 모듈 설치
5종의 PC 모듈로 완성되어 가는 다채로운 입면 파사드

 

즉, 무조건 현장 작업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 제작의 정밀성(Manufacturing)과 초고층을 버티게 하는 효율적인 현장 결속(Assembly)을 조합하여 하이브리적인 공법 적용한 것이  이 프로젝트의 DfMA 핵심이며, 비용이 10~15% 더 발생했음에도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여 결과적으로는 경제성을 확보하였고  다채로운 외벽을 PC화 함으로써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고 현장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4. Result & Insight : 건설 산업의 필수 생존 전략, DfMA

The Pinnacle@Duxton 의 성공 사례는 OSC(Off-Site Construction, 탈현장 시공)와 DfMA가 복잡한 도심지 초고층 프로젝트의 현실적인 해답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하였습니다.  국내 모듈러 산업은 건식,  PC 모듈러로 양분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스카이 브릿지등과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을 반영하면서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 프로젝트와 같은 하이브리드 공법의 적용이  필요합니다.   

 
AI와 BIM(빌딩 정보 모델링)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건축물의 형태는 점차 비정형화되고 설계는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DfMA는 단순한 '공기 단축' 수단을 넘어, 고난도 특화 디자인을 가장 안전하고 현실적으로 구현해 내는 필수 불가결한 생존 전략이 될 것입니다. 숙련된 현장 노동력이 점차 감소하고 도심지 시공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오늘날, 더 이상 100% 현장 의존적인 과거의 방식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공장에서 퀄리티를 엄격하게 통제(Manufacturing)하고 현장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DfMA의 철학이야말로 건설업계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 참고 문헌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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