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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축 Insight] 레든홀 빌딩의 DfMA 혁신

WITHWORKS Tech Team 2026. 3. 31. 06:00

 현대 건설 기술의 화두인 DfMA(Design for Manufacture and Assembly)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건축물이 있습니다. 바로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레든홀 빌딩입니다. 단순히 독특한 외관을 넘어, 이 건축물이 왜 전 세계 엔지니어들에게 '혁신의 정점'으로 추앙받는지, 그 시공 과정에서 보여준 정교한 공학적 해답과 우리가 얻어야 할 핵심 인사이트를 깊이 있게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레든홀 빌딩이 들어서기 전, 이 부지(122 Leadenhall Street)에는 1969년에 완공된 14층 높이의 'P&O Building'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당시 세계적인 해운 회사인 P&O 사의 본사(Headquarters)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신축된 레든홀 빌딩은, 과거의 흔적을 지우는 것을 넘어 도시 재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P&OHeadquaters,London (왼쪽), Leadenhall Building의 세인트 폴 대성당 조망권

 

이 건물의 독특한 사선 형태는 단순한 디자인적 유희가 아닌, '세인트 폴 대성당 조망권(St. Paul’s Heights)'이라는 절대적인 도시 계획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도출된 공학적 해답이었습니다.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와 엔지니어링 팀은 이러한 공간적 제약을 오히려 구조적 혁신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 세인트 폴 대성당의 조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설계된 독특한 사선 형태
 
"제약은 혁신을 낳는다."
레든홀 빌딩은 디자인의 제약을 공학적 혁신으로 돌파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오늘 주목해야 할 진짜 혁신은 '모양'이 아닙니다. 이 복잡하고 거대한 철골 구조물을, 발 디딜 틈 없는 런던 도심에서 어떻게 그토록 빠르고 정밀하게 세웠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건축 개요

공식 명칭 The Leadenhall Building
위치 City of London, United Kingdom
건축가 Rogers Stirk Harbour + Partners (RSHP)
구조 엔지니어 Arup
시공사 Laing O'Rourke
준공일 2014년
높이 / 층수 225미터 / 47층

 

건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1년 이내의 기적

레든홀 빌딩의 가장 경이로운 점은 바로 '시공 속도'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초고층 빌딩이 지상 구조체를 올리는 데 수년이 걸리는 것과 달리, 레든홀 빌딩은 단 11개월 만에 225미터 높이의 철골 구조체 조립을 마쳤습니다.

11개월 주요 철골 구조체(Mega-frame) 조립 소요 기간 85%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탈현장 건설(OSC) 요소 비율 이러한 속도가 가능했던 이유는 건축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콘크리트 코어(Core)가 없는 전체 철골 외골격(Exoskeleton) 구조를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코어가 굳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공장에서 제작된 거대한 철골 부재를 현장에서 레고처럼 볼트로 체결하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 좁은 도로 현황과 야적공간 없음
 
  
▲ 북쪽 스틸 코어(모듈러)
  
▲ 건물가운데 코어 없어 6개의 컬럼이 지지하는 구조 시스템
 

혁신 기술의 구체적 사례: 공장에서 온 건축물

① 구조 시스템 혁신: 메가프레임

레든홀 빌딩은 중앙 코어가 아닌 외부로 노출된 거대한 메가프레임(Mega-frame)이 하중을 지탱합니다.

▲ 내부 기둥을 최소화하여 유연한 공간을 확보한 메가프레임 구조
▲ Precast Slab

 

이 구조는 DfMA 공법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주 구조체를 표준화된 외부 부재로 분리함으로써 공장 제작과 현장 조립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② MEP 시스템의 모듈화

기계, 전기, 배관(MEP) 시스템 또한 모듈화의 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 서비스 라이저(Riser): 12미터 길이의 거대한 모듈로 사전 제작되어 현장 직송
  • 층별 플랜트룸: 배관, 배선, 조명 테스트까지 공장에서 마친 후 현장에서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연결
▲ Prefabricated MEP & Steel Core

 

디지털 기술의 승리: RFID와 BIM의 결합

협소한 현장에서 '적시 생산 및 시공(Just-in-Time)'을 구현한 비결은 RFID(무선 주파수 식별) 기술과 BIM의 결합이었습니다.

 

📡 전 공급망 추적

제조부터 설치까지 부재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하여 좁은 현장의 한계를 극복

🖥️ 디지털 트윈 (BIM)

실시간 데이터를 BIM에 연동하여 가상 환경에서 시공 오차를 사전에 차단


Result & Insight

From London to Seoul: 도시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
레든홀 빌딩의 사례는 서울 도심지와 같이 부지가 협소하고 민원 및 교통 규제가 까다로운 환경에서 도시재생을 진행할 때 중대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인구 밀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의 중심가에서 전통적인 현장 타설 위주의 건설 방식은 소음, 분진, 공기 지연 등의 한계가 명확합니다. 이제는 DfMA에 기반한 혁신적인 건설 방법론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 핵심 인사이트: 모든 혁신은 '설계'에서 시작된다 결국 이 모든 공기 단축과 품질 확보는 시공 단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기획 및 설계 초기 단계부터 제조(Manufacture)와 조립(Assembly)을 전제로 한 DfMA 프로세스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건축가가 긋는 선 하나에 이미 공장에서의 제작 효율현장에서의 조립 용이성이 녹아있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진정한 건설 생산성 혁신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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